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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변화가 필요하다!

수능 국어, 변화가 필요하다!


최승호 시인의 작품은 수능 국어 문제로 자주 출제되곤 한다.

지난 KBS1 TV 명견만리 21회 "교육의 미래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가?" 방송에서는

최승호 시인이 본인의 시를 다룬 문제를 직접 푸는 내용을 담았다.

문제에 활용된 시는 최승호 시인의 <아마존 수족관>이다.

kBS1 명견만리 미래참여단도 방송에서 언어영역 문제를 같이 풀어보았다. 

 

- 151127. KBS. 명견만리(21회). 교육의 미래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가?

 

열대어 수족관 - 최승호 시인


아마존 수족관 열대어들이

유리벽에 끼어 헤엄치는 여름밤

세검정 길.

창어구이집 창문에서 연기가 나고 

아스팔트에서 고무 탄내가 난다. 

열난 기계들이 길을 끓이면서 

질주하는 여름밤

상품들은 덩굴져 자라나며 색색이 종이꽃을 피우고 있고 

철근은 밀림, 간판은 열대지만 

아마존 강은 여기서 아득히 멀어

열대어들은 수족관 속에서 목마르다.

변기 같은 귓바퀴에 소음 부엉거리는

여름밤


열대어들에게 시를 선물하니


노란 달이 아마존 강물 속에 향기롭게 출렁이고

아마존 강변에 후리지아 꽃들이 만발했다. 



시를 다 읽었으면 같이 문제를 풀어 보아도 재밌다.


방송에서는 교육청 정답과 최승호 시인이 선택한 답을 비교하며 보여주었다.


 

 


1 - 위의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교육청의 정답 : 대립적 가치를 통해 주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승호 시인 선택 : 부정적 현실에 대한 인식이 드러나 있다.


원작자가 틀렸다.


 


2 - 교내 축제에서 위의 시를 원작으로 한 무용을 공연하기 위해 토의한 내용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최승호 시인의 선택 : 물고기가 헤엄을 치다가 유리벽에 부딪치는듯한 동작을 반복하면 원작의 내용이 잘 표현될 거예요.

교육청의 정답 : 처음에는 흰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를 등장시키고, 마지막에는 검은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를 등장시키면 주제가 부각될 거예요.

 

원작자가 또 틀렸다.


최승호 시인은 자신이 쓴 시에 대한 문제를 풀었음에도 2문제를 틀렸다.

작가도 알지 못하는 작가의 의도라.. 엄청난 난이도이다.


최승호씨는 대입 수능 모의고사에 단골로 출제되는 작품의 작가이다. 그는 정작 시인인 자신이 자신의 시에 대한 문제를 모두 틀렸다며 ‘작가의 의도를 묻는 문제를 진짜 작가가 모른다면 누가 아는 건지 미스터리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한 작품은 프리즘과 같은 것이어서 해석 하나로 작품을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 100110. 한겨례. [왜냐면] ‘따라적기 문학수업’ 내 생각은 어디? / 김정민



 

 


우리나라는 대학입시를 위해 엄청난 양의 시간, 돈,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투자를 통해 얻는 건 단 한 가지, 문제 풀이 기술이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 학생은 인터뷰다.

 

제가 반복해서 푼다고 했잖아요.

그런 방법을 쓰다 보니까

새로운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조금 더 기계적으로 푸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푸는 느낌이 들게

우리는 '숙달'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지식의 힘을 단순히 적용시키면서 살아가기엔 어려운 곳이 되어 가고 있다.

그렇기에 지식의 대명사(?)로 불리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도 2010년 발매를 중단하였다.

 

 



물론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기본이다.

진정으로 더 중요한 것은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서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생각의 힘’, 프랑스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 수 모두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성과의 비결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에 있다.

학생이 실수하게 되면 그가 어디서 실수를 범했는지를 찾는 것에 집중하지,

절대로 그를 비웃는다거나 하지는 않는 다는 점이다.

 

즉, 프랑스 교육의 핵심은 학생에게 오류를 허용하는 것이다.

만약 오류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학생은 생각하는 것 자체를 주저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대학입학을 위해 바칼로레아라는 논술 시험을 치룬다.  

 

보통 철학 문제를 다룬다.


- 언어는 도구에 불과한가?

- 과학은 사실을 증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가?

-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와 같은 문제들이다.

 


多聞多讀多商量 (다문다독다상량)

- 구양수

  

중국의 구양수는

多聞(다문)多讀(다독)多商量(다상량)이 글을 잘 짓는 비결이라 했다.

 

즉,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며, 많이 생각해야 한다.

 


관련 영상 : 미래교육의 핵심-생각의 힘을 키워라-주니어플라톤(in염재호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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