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工夫)

(1) 신마르크스주의 각 분파별로 그들의 이론적 강조점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설명하라.

경제결정론에서는 개인의 생각과 행위를 결정짓는 자본주의 경제구조가 중요한 요소이다. 이들은 자본주의 구조가 스스로의 구조적 모순에 의해 붕괴될 것이라 여겼다. 따라서 마르크스주의가 자연과학 수준의 예측력을 가지고 자본주의 붕괴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았다. 반면에 헤겔적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의 저작에 담긴 헤겔적인 뿌리에 주목하였다. 대표적인 학자로는 루카치가 있는데 물화와 계급의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마르크스의 ‘상품에 대한 물신주의’ 개념을 확장하여 사회생활의 어느 부분이든 하나의 ‘사물’로 만들어 질수 있는 과정을 내포한다고 보았다. 또한 자본주의 내에서는 대개 계급적 이해관계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계급들은 허위의식을 극복하지 못하지만, 자본주의 하에서 프롤레타리아의 구조적 지위는 계급의식을 획득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부여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구조적 요인에 만들어진 존재이지만 자신의 위치와 사명을 인식하게 되고,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시킬 행동에 돌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판이론은 관심의 초점을 문화의 영역에 둔다. 비판학파는 경제적 “토대”보다는 문화적 “상부구조”에 관심을 갖는다. 이는 경제구조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에 사회적 실재의 다른 측면들 특히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경제결정론자들에 대해서는 경제영역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사회생활의 다른 측면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칼 마르크스 (Karl Heinrich Marx)

(2) 위의 각 이론 분파가 마르크스주의 이론 전반에 기여한 점이 무엇인지 논하라.

경제결정론은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일어난 신마르크스주의 이론이라는 가치를 갖는다. 비록 현재는 덜 중요한 이론으로 간주되나 이 제한적인 관점에 대항하면서 다른 비판이론들이 나오게 되었다. 헤겔적 마르크스주의는 주관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었고, 마르크스이론의 헤겔적 뿌리로 돌아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비판학파는 문화, 의식, 양자의 상호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마르크스의 유물론과 경제구조에만 집중되어 있던 기존의 한계를 벗어나 도구적 합리성이나 문화산업, 지식산업 같은 문화적 현상들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또한 저작에 프로이트 이론을 적용하는 등 의식에 대한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

(3) 위의 각 이론 분파의 주요 이론가들 가운데, 루카치, 그람치, 하버마스는 마르크스와 그를 따르는 후속 저작(들)을 어떤 방식으로 비판해왔는지 논하라.

루카치는 마르크스주의 학자들이 “자본론” 같은 마르크스의 후기 저작들에만 관심을 가진 것을 비판했다. 그는 물화와 계급의식에 대한 개념을 기초로 헤겔적 주관주의에 영향을 받은 초기 저작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람시는 역사가 자동적이거나 필연적인 발전이라는 관념을 거부하였다. 혁명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대중이 움직여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혁명 이데올로기는 대중 스스로 발전시킬 수 없고 지식인에 의해 만들어져서 대중에게 확산되어 실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혁명을 통해 국가기구를 장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사회 다른 부분에 대한 문화적 지도력을 획득하는 ‘헤게모니’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하버마스는 마르크스가 “유적 본질로서 인간 스스로부터 발원하는 행위를 노동으로 환원시키는 것”을 비판하며 작업과 상호작용 사이의 구분을 강조하였다. 그는 목적-합리적 행위가 아닌 의사소통 행위가 인간적인 현상들 중에 가장 특징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현상이라 보았다. 즉, 마르크스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