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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 이숙번, 하륜

육룡이 나르샤 : 이숙번, 하륜


이숙번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고, 

안산군지사 때 하륜과 함께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을 도와 공을 세운 인물이다.

나중에는 유배를 가지만, 훗날 세종의《용비어천가》편찬에 참여하였다.


태조 7년 무인(1398년 홍무31) 8월 26일(기사)

정도전, 남은, 심효생 등이 여러 왕자들을 해치려 꾀하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형벌에 복종하여 참형을 당하였다...

정도전과 남은 등은 밖에서 응하기로 하고서 기사일에 일을 일으키기로 약속했다. 

정안군은 이들의 모의에 앞서 비밀히 지안산군사 이숙번에게 일렀다.

"간악한 무리들은 평상시에는 진실로 의심이 없지만, 임금이 병환이 나심을 기다려 반드시 변고를 낼 것이니, 내 만약 그대로 부르거든 마땅히 빨리 와야만 할 것이다."

이 때에 와서 민무구가 정안군의 명령으로써 이숙번을 불러서 이르게 되었다...

- 한국고전종합DB


정도전 일파가 먼저 거사일을 정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방원은 이성계가 병석에 누운 것을 틈타 정도전 측이 일을 꾸밀 지 모르니, 

대기하고 있다가 자신이 부르면 재빠르게 오라고 일렀다.

 


- SBS 육룡이 나르샤. 이숙번


연려실기술 태조조 고사본말

태종 정사 무인년(1398년) 가을


태종(이방원)이 앞에 나가 술잔을 돌리는데, 하륜이 취한 체하며 술상을 엎질러서 태종의 옷을 더럽혔다. 

태종이 크게 노하여 일어나니, 하륜은 좌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왕자가 노하여 가시니, 내가 가서 사죄해야겠다.” 하고 말하며 뒤따라 갔다.

...

태종이 비로소 무슨 까닭이 있다 의심하여 돌아보며 묻기를,"무엇 때문인가?"하니, 

하륜은 “왕자의 일이 위태합니다. 상을 엎지른 것은 장차 경복될 환란이 있겠기에 미리 고한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다. 

이에 이방원은 침실로 데려가 계책을 물으니, 

하륜이 말하기를,

"신은 왕명을 받았으므로 오래 머무를 수 없으나, 안산 군수 이숙번이 정릉을 이장할 군사를 거느리고 서울에 도착하였으니, 

이 사람에게 대사를 맡길 수 있습니다. 신 또한 진천에 가서 기다릴 것이니, 일이 만약 이루어지면 신을 급히 부르소서."

하고, 하륜이 내려갔다.

태종이 숙번을 불러 그 사유를 물으니, 숙번은

"이런 일은 손바닥을 뒤엎는 것보다 쉬운 일인데,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말하면서 마침내 태종을 모시며 궁중의 하인들, 이장할 군사들을 거느리고 

먼저 군기감을 탈취하여 갑옷을 입히고 병기를 가지고 나가서 경복궁을 둘러쌌다.

- 한국고전종합DB



- SBS 육룡이 나르샤. 하륜


하륜은 고려 말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왕자의 난때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게 돕는다.

또한 왕권강화의 기틀을 다지는 데 공헌하였다. 훗날 이첨과 함께《동국사략(東國史略)》을 편수하게 된다.


하륜은 일부러 사람들의 눈을 피한 채로 이방원과 대화를 나누고자 이방원의 옷을 더럽혔다. 

계책을 말한 뒤, 충청도 관찰사로 내려가면서 지안산군사 이숙번으로 대신 나서게끔 하였다.

​이숙번은 정도전 일파를 제거하는 건 손바닥 뒤엎는 것보다 쉽다고 하였다. 


한편 정도전 일파 쪽에 변절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前) 참찬 이무가 밀고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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